'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러킨 커피 (Luckin Coffee)의 주가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80%까지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킨 커피(루이싱·瑞幸)는 이날 내부 조사를 거쳐 리우지안 최고운영 책임자(COO)가 2019년 약 22억위안(약 3800억원)의 허위 매출을 가공해 올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1~3분기 매출은 29억위안이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작된 셈이다.
이날 나스닥에서 러킨 커피의 주가는 75.6% 급락한 6.4달러에 마감됐다. 전일 종가는 27.19달러였다.
월가 일부에서는 행사가격 15달러짜리 풋옵션 가격이 이날 10배 폭등한 것과 관련해 미리 매출조작 사실을 알고 풋옵션을 사들인 자들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은 조사 결과 리우 COO와 여러 직원들이 매출 조작을 포함해 여러 위법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측은 투자자들이 작년 9월30일 마감된 9개월 동안의 재무 제표와 매출을 믿지말라고 권고했다.
러킨 커피는 내부 조사가 예비 단계에 있으며, 조작된 매출 추정치는 감사인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2017년 설립된 중국의 토종 커피 체인으로 지난해 '스타벅스'를 제치겠다는 목표로 매장 수를 3000여개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를 위해 배달 서비스와 함께 대폭적인 가격 할인을 실시해왔다.
러킨은 전날까지 시가총액이 66억달러에 달했다. 투자자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CIC)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있다. 이 회사는 작년 3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