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美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마틴 루터 킹 주니어

입력 2020-04-03 17:33
수정 2020-04-08 21:17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네 명의 내 자녀가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 말입니다.”

1968년 4월 4일,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가 암살됐다. 암살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 한평생 인종차별에 맞서 싸운 그는 1929년 1월 1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애틀랜타 모어하우스대에서 신학을 배운 그는 보스턴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4년부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침례교회 목사로 활동했다. 이듬해 12월 몽고메리에선 한 흑인 여성이 시내버스에서 백인 남성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킹 목사는 흑인과 백인의 좌석을 구분하는 버스를 타지 않는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1년 넘게 이어진 이 운동은 결국 좌석을 구분하는 앨라배마주의 법이 위헌이라는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냈다.

그치지 않는 차별에도 그는 비폭력 운동을 추구했다. 1963년 8월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호소한 그의 역사적 연설은 폭력적 방식의 운동을 단호히 거부한 내용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비폭력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최연소 수상이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