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혀도 '솟아날 구멍' 있다…제주항공, 김포~부산 4배 더 운항

입력 2020-04-02 17:59
수정 2020-04-03 01:42
제주항공이 김포~부산 노선 운항 횟수를 하루 8편으로 늘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3일부터 25일까지 김포~부산 운항 횟수를 92편 더 늘린다고 2일 발표했다. 편도 기준 하루 평균 2편에서 8편으로 4배 확대하는 셈이다. 이번 증편으로 늘어나는 추가 공급석은 1만7400여 석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갈 수 없어 국내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 기업이 국내 출장을 늘리면서 비즈니스 수요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국내선 항공편 예약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여수발 국내선 신규 취항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순 취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 운항 조건 등을 협의 중이다.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 여행 수요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 호텔 숙박이 증가하고, 항공권도 매진에 가까울 정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지난달 제주의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신혼여행 문의 건수는 2월에 비해 30~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천지연 폭포를 찾은 관광객도 2월 하루 평균 1117명에서 지난달엔 1352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항공업체들은 제주 노선을 증편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5월 31일까지 청주~제주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부정기편 운항으로 4개 제주 노선을 운영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임시 증편한 부산~제주 노선과 김포~제주 노선 항공편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부산~제주 노선은 편도 기준 하루 6편 운항에서 10편으로, 김포~제주 노선은 4회에서 6회로 늘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제주 노선 탑승률은 평일에도 90%에 육박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