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 접어들며 전세계 37개 삼성전자 생산거점의 4분의 1 가량이 가동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서도 삼성그룹이 각국에 총 364억원 상당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삼성그룹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각국 정부 및 지역사회에 기부한 성금과 물품 등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950만달러(약 364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이날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삼성은 코로나19 위협과 영향에 대항하는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삼성의 기술과 자원을 계속 사용하겠다"면서 "이는 더 나은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기술을 창조하는 삼성이 추구해온 확고한 원칙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끼쳐왔고 당분간 이같은 불확실한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직원을 돌보고 고객을 지원하며 지역사회를 돕는 데 총력을 다하는 등 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우선 구성원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보건 당국의 최신 지침에 대한 자료와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전세계 지역 대응팀을 설립했다"며 "업무상 중요한 여행으로만 출장을 제한했으며 가능한 직원들이 재택근무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사회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 시설과 상점을 폐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삼성은 그간 지켜왔던 고객과 파트너와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은 "지난 50년간 고객 및 파트너와 지켜왔던 관계는 삼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삼성닷컴을 24시간 가동해 온라인으로 고객들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보증 기간이 만료된 고객에겐 1개월간의 연장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정부와 지역사회에 총 346억원 규모의 자금과 마스크, 의생키트 등 의료용품을 기부하는 구호활동을 해왔다"면서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에게는 스마트폰을, 아이들이 집에서도 교육을 할 수 있게끔 태블릿을, 양질의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CSR 교육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센터로 회사 시설을 제공하고,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도운 사실도 소개했다.
삼성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하는 시기"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위협과 영향에 대항하는 각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