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의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수혜 대상자는 5인 가구 기준 최대 155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박 시장은 2일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금이 혼재되면서 많은 시민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두 지원금은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중위소득 이하 가구에 30만~50만원씩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소득 하위 70% 국민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히면서 중복 수령 가능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박 시장은 “5인 가구의 경우 기준에 부합하면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는 가구당 최대 50만원, 이를 모바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받을 시 최대 55만원을 지급한다”며 “이와 함께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최대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추진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와 지자체가 8 대 2로 나눠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서울시 지원에 필요한 예산은 1조7000억원이다. 서울시는 이 중 35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중요 사업을 포기하고서라도 재원 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서울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20명 중 18명이 해외 유입 관련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일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입국자들은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전원 진단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될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또는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잠실종합운동장의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 규모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을 검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입국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 공항에 8대의 리무진 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