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은 “기존에 세운 사업 계획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며 “이미 검증된 성공 방식도 다시 점검해 ‘선’을 넘는 과감한 도전을 해보자”고 1일 말했다. 진 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발표한 ‘통합 14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기존 업무 관행에 얽매이지 말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은 2006년 조흥은행과 합병했다. 조흥은행은 1897년 2월 한성은행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과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리딩뱅크’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조흥은행을 품에 안으면서다. 1982년 세워져 역사가 짧았던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병하면서 123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진 행장은 “14년 전 오늘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진 두 은행이 만나 한국 금융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면서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통합기념일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진 행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잇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서비스, 리스크 관리 등 금융업 전반의 기준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