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인천 연수갑)가 인천을 촌구석으로 표현한 것에 대한 비난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1일 성명에서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대한민국의 관문이며 각종 산업단지와 발전시설이 입지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라며 "인천은 결코 촌구석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의 망언은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의 교수까지 한 인사의 발언이라 더욱 충격"이라며 "평소 인천에 대한 자긍심은커녕 인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무지몽매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런 인사는 인천을 대표해 국회에서 국정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국회의원 후보에서 즉각 사퇴하고 인천에 관한 공부부터 시작하라"고 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이혼하면 부천 가서 살고, 망하면 인천 가서 산다"는 통합당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을 재조명하며 정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이부망천 발언으로 정 의원은 당시 지방선거 선대위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스스로 탈당했다"며 "정 후보가 인천시민이 받은 상처를 진정성 있게 위로하려고 한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성명에서 "서울 출생으로 서울에서 성장하고 4년 전 선거에서 패한 후 실생활은 서울에서 해왔던 정 후보다운 발언"이라며 "그러나 인천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전날 격려 방문차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정 후보는 파장이 커지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며 "부주의한 발언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하며 이후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정 후보 선거사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후보는 지난 14년간 인천 연수구에 거주 중"이라며 "'선거 패배 후 실생활은 서울에서 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민주당 인천시당을 고소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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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