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경제자유특구를 비롯해 항공·항만이 인접해 있는 지역입니다. 전통 산업들과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하기에는 최적의 도시죠. 저희가 '글로벌 인천 블록체인 & 정보통신기술 이니셔티브(GIBI)'를 만든 이유입니다."
김정은 GIBI 운영위원장(인하대 교수·사진)은 GIBI의 설립 취지를 이같이 소개했다. GIBI는 블록체인 분야 관련 인천 지역 컨소시엄에 참여하거나 기업체, 교육생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 주축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운영위원장인 김 교수는 인하대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연구하는 ABBI융합연구단 내 블록체인센터 운영을 맡고 있다.
"블록체인은 4차산업 시대 기반 기술 역할을 할 겁니다. 단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전문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블록체인 기술은 단독으로는 큰 힘을 갖기 어렵고, 무엇인가와 만났을 때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부나 대기업이 주도해 블록체인 분야를 성장을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관련 산업 일선 구성원들이 피부로 느낀 문제의식을 정부와 대기업에 제안하는 '바톰업' 방식으로 해나가야 진정한 혁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행정 기술 연구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GIBI는 중고생 대상 블록체인 시범교육부터 시작해 지역혁신거점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역주민 생활의 여러 문제점 해결을 위한 스마트시티, 리빙랩 등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죠. 철저하게 바톰업 방식으로 맞춤 사업들을 제안하며 활동할 방침입니다."
GIBI는 최근 인천도시공사가 용유도에서 진행 중인 노을빛타운 조성사업 등 지역거점사업들에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한경닷컴과 블록체인 교육 분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섰다.
앞으로 블록체인 연구를 비롯해 스마트시티 연구 및 건설 제안, 교육 및 강사 육성, 글로벌 스타트업 창업 및 육성, 기반 금융연구, 관련 정책 및 법령 제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제안자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각 전문 분야의 개인들이 협력하는 세상이 될 겁니다. 그러려면 중개자가 사라지고 블록체인 기술이 매개하는 형태가 되겠죠.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가 경제, 법, 규제 등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블록체인 적용과 선도적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GIBI가 앞장서겠습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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