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재승인 보류'에 '윤석열 최측근' 유착 의혹까지

입력 2020-04-01 11:35
수정 2020-04-01 11:37


채널A가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보류 결정에 이어 자사 기자가 윤석열 최측근 유착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 31일 MBC는 "채널A 이 모 기자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지난 22일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수감된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유시민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로부터 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거나 가족도 수사받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며 검사장급 고위 간부와 친분을 내새웠고, "(비위를 제보하면)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는 조건도 달았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었다.

이에 채널A 측은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MBC 측이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동의 없이 촬영한 부분 등은 "취재윤리에 어긋나고,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채널A는 지난 3월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한 종합편성 방송채널 사업자 재승인 심사에서 TV조선과 함께 재승인 보류 결정을 받았다. 방통위는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심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TV조선과 채널A에 대해서는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편성·보도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한 계획을 확인한 후,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승인유효기간이 만료되는 4월 말까지 재승인을 받기 위해 보도의 공정성과 독립성 등에서 가시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하는 채널A가 윤석열 최측근 유착 의혹까지 휘말리게 된 것.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감찰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한편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검사장은 해당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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