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바이오주에 집중되면서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52포인트(2.19%) 상승한 175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ㅋ스피는 장중 1700선 위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오후 들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회복해 175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1750선을 넘은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힘을 보탰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했다. 또 미국계 제약사인 존슨앤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될 예정이라며 내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추가 부양책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이미 대규모 추가 부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효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패키지 법안보다도 지원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추락하면서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클리컬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대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제약바이오 업종에 몰리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개인은 460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55억원, 224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거래일째 '팔자'로 대응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12% 넘게, 의료정밀은 6% 가까이 상승했다.
개학 연기 소식에 완구 관련주가 들썩였다. 손오공 캐리소프트 오로라 대원미디어 등이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유치원 개학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면서 실내 활동이 증가, 완구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보건복지부는 4월 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개학 소식에 온라인 교육주도 상승했다. 대교 캐리소프트 비상교육 등은 상승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온라인 개학으로 온라인 교육주의 매출이 늘어나는 등 구체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만큼 접근에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코스닥지수는 급등했다. 26.96포인트(4.97%) 상승한 569.07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56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2일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강세) 마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한 달러 공급 기대감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원 내린 121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