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0만1739명으로 전날 대비 4050명 늘었다고 밝혔다. 4.1% 증가한 수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812명(7.5%↑) 증가한 1만1591명이다.
이탈리아는 그러나 신규 확진자수의 증가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이후 13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일 누적 확진자 증가율이 4%대로 내려온 것도 지난달 말 이후 처음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수는 5000명을 웃돌았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이 11.39%다.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누적 완치자는 1만4620명으로 1590명 늘었고, 누적 완치자와 누적 사망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만5528명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르면 일주일 내에 바이러스 확산세가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전국민 이동제한령 시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제한령 시한은 내달 3일까지다. 이를 내달 둘째주인 부활절 기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또한 이탈리아가 한 엄격한 이동 제한 조처가 안정화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의 경우) 지금 우리가 오늘 보는 것은 2주 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례"라면서 "안정화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정점에) 거의 다 왔기를 매우 희망한다"면서 "검사와 격리 등 공중보건 활동을 통해 밀어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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