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주주에게 4조70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시중은행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SC제일 한국씨티 등 국내 6대 은행의 지난해 현금배당금은 4조6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8.5% 증가한 규모다.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이 있다. 6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9조22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총액으로 따지면 전년보다 1.8% 줄었지만 우리은행이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실적이 제외됐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역대급 실적이다.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금은 1조3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배당금으로 6550억원을 썼다. 전년(1120억원)의 6배 수준이다. 국민·신한은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하나은행은 소폭 늘었다.
시중은행의 배당금은 주주 금융지주 모그룹에게 돌아간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경우 지분 100%를 금융지주가 갖고 있다. 사실상 대규모의 배당금이 은행 지분을 보유한 금융지주, 모그룹으로 돌아간 것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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