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란 교도소서 탈옥·폭동 잇따라

입력 2020-03-30 07:40
수정 2020-04-01 00:32

이란 사법부가 교도소, 구치소 등 수용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수용자를 일시 석방하는 틈을 타 탈옥 사건이 벌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코르데스탄주의 교도소에서 이달 20일 수용자 74명이 탈옥해 이 가운데 20명이 자수하거나 잡혔지만 54명이 여전히 체포되지 않아 경찰이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 호람어버드시 교도소에서도 이달 19일 수용자 23명이 탈옥했다. 이들 죄수는 교도관들이 20일 예정된 일시 석방을 준비하면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교도소를 탈출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새해 연휴를 맞아 모범수나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결수, 중범죄자가 아닌 피고인이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통상 1~2주 일시 석방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년보다 배 이상 많은 8만5000여명을 일시 석방했다. 최고지도자가 새해 특사 형태로 1만명을 추가로 사면했다. 새해 일시 휴가 기간은 4월 초에서 19일까지 연장했다.

이란 수용시설에 수용된 죄수는 약 19만명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과 겹친 이번 새해에 일시 석방된 셈이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란 서북부 하메단 주와 서북부 타브리즈 주, 서부 로레스탄주의 알리구다르즈시 교도소에서 최근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로레스탄주의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1명이 숨졌다. 하메단주 검찰은 현지 언론에 수용자들이 코로나19 발병을 이유로 폭동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