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리더의 차' G80…출시 첫날 2만2000대 폭풍계약

입력 2020-03-30 15:40
수정 2020-03-31 01:20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 1위인 ‘제네시스 G80’가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 등에 힘입어 출시 첫날부터 작년 판매량에 맞먹는 2만2000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현대자동차는 G80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급 세단 시장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겉은 날렵하고 안은 고급스럽다”

현대차는 30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3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시 행사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G80 완전변경 모델은 7년 만에 나왔다. G80는 2008년부터 현대차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차량이다.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할 때 이 차량에서 브랜드명을 따올 정도로 상징성이 컸다. 이후에는 G80라는 이름으로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이끌고 있다.

3세대 G80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폭(차체 폭)을 35㎜ 넓히고 전고(차체 높이)를 15㎜ 낮췄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전면부에는 제네시스 특유의 5각형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가 자리 잡았다.


내부는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개인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조작계 배치를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절반으로 나눠 윗부분에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는 장치를 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눈으로 보는 영역과 손으로 조작하는 영역을 스티어링휠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시트와 스티어링휠에는 천연가죽 소재를 입혔고,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을 곳곳에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신형 G80는 △가솔린 2.5 터보 △가솔린 3.5 터보 △디젤 2.2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나왔다. 최고출력은 210(디젤)~380(가솔린 3.5)마력이다. 연비는 디젤 모델이 L당 14.6㎞, 가솔린 3.5 모델이 9.2㎞다. 차체를 낮추고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는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히는 동시에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체의 약 19%를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로 활용해 공차중량을 기존 모델 대비 125㎏가량 줄였다.

벤츠 BMW에 도전장

G80에는 각종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안전 기술은 △고속도로주행보조Ⅱ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 등이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술은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차량이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것처럼 주행을 보조한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는 충돌 또는 급제동이 예상되면 동승석의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안전한 자세로 조정해준다.

G80는 이날에만 2만2000대 넘게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2만2284대)을 하루 만에 채운 셈이다. 올해 판매목표(3만3000대)를 달성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미 시장 판매는 올 하반기 시작한다.

G80의 경쟁 상대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이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JD파워 신차품질조사(2019년 1위)와 내구품질조사(2020년 1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G80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