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30일(09: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위축된 상황에서 상장사의 미성년 특수관계자들이 지분을 취득하는 사례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30일 샘표그룹에 따르면 8세 박모군과 4세 박모양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주회사 샘표㈜ 주식을 최근 장내매수했다. 둘은 그룹 4세 경영자인 박용학 상무의 자녀로 알려졌다. 박모군은 9300주(약 2억5000만원), 박모양은 895주(2300만여원어치)를 매수했으며 증여를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기존 이들의 부친인 박 상무도 근로·배당소득을 활용해 12억여원 규모의 샘표㈜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조광페인트도 최근 일주일여 동안 미성년 친인척 네 명이 장내매수에 나섰다. 12세 홍모양이 9265주, 14세 홍모군이 9603주를 장내매수했고 14세 이모양이 1만9850주, 8세 강모군이 1만633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들의 취득단가 및 재원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증여 자금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역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미성년 친인척들도 최근 들어 꾸준히 회사 주식을 장내매수중이다. 이달 들어 6세 홍모양과 2세 홍모군은 각각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들은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의 손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미성년 특수관계자들의 최근 주식 매수 배경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주가 하락을 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증시 전반이 조정받으면서, 주식을 장내매수하면 기존보다 증여 비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샘표㈜ 주가는 연초만 해도 4만원대였으나 지난 27일 종가는 2만7300원까지 밀렸다. 조광페인트 주가도 연초에는 5000원 이상이었지만 27일 종가는 3870원이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