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로나 이겨낸 1분기 실적

입력 2020-03-29 17:20
수정 2020-03-30 01:44
내달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코로나19가 창궐한 1분기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현대위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이노텍 등의 실적 전망치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위아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한 달 전 370억원에서 이날 428억원으로 15.7% 개선됐다. 현대위아 주가는 이달 초 3만8450원에서 27일 2만5550원으로 33.55% 하락한 상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동조합과 최근 통상임금 관련 합의를 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며 “미리 반영했던 충당금액의 80%가 환입돼 그동안 미뤘던 신규 투자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5.27배로 업종 평균(16.90배)보다 크게 낮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실적 전망치가 개선됐지만 주가는 뒷걸음질한 종목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36억원에서 이날 41억원으로 13.9% 개선됐다. 주가는 이달 28.00% 떨어졌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PER은 8.27배로 업종 평균(16.90배)의 절반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LG이노텍도 한 달 사이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기업들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제품 판매가 순항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9억원에서 394억원으로 16.2% 높아졌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수혜가 기대된다. 카메라모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23억원에서 482억원으로 13.9% 개선됐다.

원익QnC(2.7%), 하이트진로(2.7%), 더존비즈온(1.9%) 등도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실적이 예상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실적 개선주를 찾는 게 이번 어닝 시즌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