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기상위성 '천리안위성1호', 9년 임무 마치고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3-29 16:00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독자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1호’가 9년간의 기상관측 임무를 마친다.

기상청은 29일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관측 임무를 다음달 1일 오전 8시59분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천리안위성1호의 기상관측 임무는 동일한 위치에서 운영 중인 천리안위성 2A호가 10년간 맡게 된다. 천리안위성1호가 기상관측 임무와 함께 맡았던 해양관측·통신 임무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2011년 4월1일 정식 임무를 시작한 천리안위성1호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첫 정지궤도 기상위성이다. 국산 인공위성은 1992년 발사된 ‘우리별 1호’가 최초이나, 기상위성의 경우 천리안위성1호 제작 전까지 한국이 독자 보유한 기상위성이 없어 미국·일본 등 외국 위성의 자료를 빌려야 했다. 독자 기상위성을 운영하면서 기상정보 전송 간격은 기존 30분 수준에서 8~15분까지 줄어들었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1호 운영으로 태풍의 분석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고, 집중호우나 육상 및 해상의 안개탐지, 황사 이동 추적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천리안위성1호 개발로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 기상위성을 보유한 국가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통신·해양관측·기상관측 기능을 동시에 갖춘 위성을 보유하게 됐다. 천리안위성1호는 당초 2018년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연료 절감 등을 통해 임무기간을 2년 연장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천리안위성1호가 생산한 기상관측 영상은 하루 평균 785장에 달하며, 언론을 비롯해 교통·환경·방재 관련 주요 22개 기관에 기상자료를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기상청은 천리안위성1호 운영으로 거둔 경제적 편익은 총 3064억원, 고용효과는 222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리안위성1호는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기상위성임에도 불구하고 98.1%의 운영 성공률을 달성했다”며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