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 발사체 예의주시"…'신중 대응' 기조 이어가

입력 2020-03-29 11:49
수정 2020-03-29 11:51
북한이 동해상을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신중 대응' 기조를 이어가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소집을 비롯한 추가적인 움직임은 삼가는 모양새다.

함동참모본부에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한을 향한 발언은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의 이러한 대응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노력한다는 '큰 흐름'에는 변함이 없다는 상황인식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섣부른 대응으로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지 이틀 만에 북한이 발사를 감행한 것을 두고 '시기가 미묘하다'는 해석까지 일부에서 흘러나오는 만큼 이런 때일수록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인 셈이다.

앞서 합참은 "우리 군은 29일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합참은 한미 군 당국이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며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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