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이 선거 운동을 방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은 심 의원 유세 현장에서 '친일적폐 청산'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이들은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선거 방해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출입구 부근에서 발생했다.
심 의원 측은 곧바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선거운동을 방해한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단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은 친북단체인 대진연과 조국수호연대 등 일부 단체가 전국에서 자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통합당은 사법 당국과 선관위가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광진을에서는 오세훈 후보를 따라다니며 피켓 시위를 해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경찰이 대진연 회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
대진연은 지난해 미국 대사관저 난입 사건을 일으켰던 단체다. 대진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방문을 준비한다며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해 활동한 전력도 있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통합당 후보들이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직무유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정되지 않으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