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9일(11:50)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만 봐도 이같은 기업들의 노력이 잘 드러납니다.
여느 때보다 올해 정기 주총에선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선제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죠. 눈에 띄는 건 상당 수 기업들이 부동산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기업만 40여곳에 이릅니다. 주택 건설, 부동산 임대 및 매매 등 사업 종류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롯데쇼핑은 주택건설사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했습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지방에 있는 롯데슈퍼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철금속 제조 업체 황금에스티는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부동산 중개 및 자문업, 부동산 관리업 등 부동산 관련 사업을 무더기로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습니다. 황금에스티는 "부동산 사업 추진을 위해 미리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블 제조 업체 일진전기 역시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창고 임대업, 부동산 매수·매도·임대 및 개발업, 부동산 거래 및 개발에 대한 컨설팅업 등을 일제히 사업 목적에 추가했죠. 일진전기도 부동산 관련 사업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피막 처리 업체 포인트엔지니어링은 부동산 매매 및 임대 관련 사업을 신규로 사업 목적에 추가했답니다.
전문 디자인 업체 시공테크도 부동산 및 시설장비 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넣었답니다. 이 밖에 샘코, 에스엔텍비엠, KMH, 미창석유공업 등이 줄줄이 정기 주총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 추진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부동산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업종에 속한 기업들까지 부동산 관련 사업에 나서려고 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답니다. 일단 유휴부지 등이 있는 경우엔 수익형 부동산 개발 사업을 통해 본업 외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만들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아예 사옥을 새로 지어 부동산 임대업을 병행하려는 기업도 있고요.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각종 정부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다른 신(新)사업에 비해 사업 방식이 복잡하지 않고, 입지만 나쁘지 않으면 일정 정도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끝)/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