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김세연 통합당 의원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당헌·당규를 준수하도록 강제할 자격과 정당성을 당 최고위원회는 스스로를 팽개쳤다"면서 "양심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65일간의 공관위 활동이 공식 종료되는 오늘, 생각의 일부를 밝히고자 한다"면서 "'당헌'과 '당규'에 의해 체계가 서고 운영이 이뤄지는 곳이 '정당'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는 정당의 근간을 이루는 당헌과 당규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최고위는 당헌 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의사 표명은 수차례 공천 결과가 뒤집어졌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황교안 통합당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당헌-당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최고위가 당헌-당규의 파괴자가 된 것"이라며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한다면 법치를 무시하는 우파 전체주의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고위가)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며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관위의 활동과 결과가 완벽했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훌륭한 후보들을 많이 모셨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다가오는 4.15 총선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더 이상 흔들리는 것은 막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