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영남, 황교안-호남 출신 후원회장…"차기 대선 노린 선택인 듯"

입력 2020-03-27 17:39
수정 2020-03-28 01:04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잇따라 맡고 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경기 용인정에 도전하는 이탄희 전 판사 등 벌써 민주당 후보 20명의 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후보는 유력 대선주자인 이 전 총리의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 전 총리는 정작 누구를 후원회장으로 내세웠을까? 이 전 총리는 최근 대통령 직속 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김사열 경북대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김 교수는 언론에서 “이 전 총리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측은 김 교수에 대해 “영남권에서 존경받는 시민사회 원로”라고 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가 차기 대선까지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총리와 종로에서 맞붙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 정 전 총장은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법무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인연을 맺었다. 정 전 총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황 대표 역시 차기 대선에서 호남 표심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0대 정치 신인인 김재섭 통합당 후보(서울 도봉갑)의 후원회장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대표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서울 송파병), 문병호 전 의원(서울 영등포갑)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수락했다.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경기 이천), 김영문 전 관세청장(울산 울주) 등이 김 전 부총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제가 부총리로 있을 때 함께 고생하고 헌신한 분들”이라며 “정당과는 상관없이 함께 일했던 인연과 개인적인 친분, 신뢰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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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