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주가가 정부 지원 소식에 연일 급등하고 있다. 저점 대비 6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정부 지원만으로 수익성 악화의 고리를 끊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10.12%(330원) 상승한 35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4075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23일 저점(2470원) 대비 65%가량 오른 수준이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3일까지 58.97% 폭락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자금 1조원을 지원한다는 소식이 두산중공업 주가를 밀어올렸다. 두산중공업은 전날 차입계약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이 회사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여파로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2018년 7251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4952억원(개별 기준)의 순손실을 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부채와 단기차입금은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공모채 상환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회계 부실처리 의혹도 제기됐지만 지난 20일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됐다.
회사 측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섰어도 본질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서 전체 매출의 70%가량이 발생한다. 원자력발전은 15%를 차지한다. 현 정부는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두산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