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이낙연 사진 내걸고 文과 친분 과시…민주당 "기생 정당인가?"

입력 2020-03-27 13:51
수정 2020-03-27 13:54

민생당 후보들이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선거 전략을 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논평을 통해 "민생당은 기생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민생당의 민주당 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 광주 광산갑 김동철 민생당 후보는 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실린 현수막을 선거사무소 외벽에 내걸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당 광주 서구을의 천정배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한 식구라고 강조하고, 심지어 이낙연 위원장의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손학규 당 선대위원장의 종로 출마를 만류하기도 했다. 5선, 7선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의 민낯이 부끄럽고 실로 안타깝다"고 했다.

최근 민생당 박지원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싸워줄 사람은 자신"이라고 발언했다.

송 대변인은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호남정치의 실종을 야기한 장본인들이 이제 와서 총선용 급조 정당으로 돌아와 민주당과 한 뿌리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찬양론자를 공관위원으로 임명한 민생당과 촛불정신을 계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정책과 이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면서 "민주당의 지지세를 이용한 민생당의 교묘한 꼼수는 결코 국민들의 민주적 판단을 흐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과 실력은 사라지고 '민주당 팔이'만 남은 민생당은 더 이상 유권자를 현혹하지 말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승부하기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호남이 민생당에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이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 측은 김동철 후보 측에 사진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