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과 속도입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장(사진)은 27일 사내 채널을 통해 "기술혁신연구원이 전사 위기 극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국제 유가 급락과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원장은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악착 같이 준비해 성공해 온 '경험의 DNA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구성원들은 긍정적 자세와 확신으로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 사례로는 SK루브리컨츠의 석유화학 촉매 개발을 들었다. 이 원장은 "윤활기유에 쓰던 수입 촉매가 제품을 뿌옇게 만드는 문제가 생겼는데 수입사를 바꾸지 않고 아예 우리 기술로 윤활기유 촉매를 만들어버렸다"며 "이 촉매는 고급윤활기유 세계 1위의 시작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혁신연구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해사기구(IMO) 선박유 규제에 대응하고 중온 아스팔트 및 재생 아스팔트 개발을 추진하는 등 SK에너지와 친환경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화학 사업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뿐 아니라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만드는 디자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