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누구 소행인지 확실히 말해달라"…文 "정부 입장 바뀐 적 없다"

입력 2020-03-27 13:18
수정 2020-03-27 13:20

천안함 유족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사건이)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천안함 46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인 윤청자(76) 여사는 분향하려는 문 대통령을 막아서고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윤 여사는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며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에서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 여사는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말한다. 이게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저 가슴이 무너진다"며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맺힌 한 좀 풀어달라. 대통령께서 꼭 좀 밝혀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여사에게 "걱정하지 마시라"며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천안함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천안함 추모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3년간 한 번도 천안함 용사에 대한 추모를 표하지 않았고, 애써 외면했다"며 "북한 바라기 정권, 북한 눈치만 보는 한심한 정권을 규탄한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