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끝나도 금융시장은 안정되기 힘들다. 가격이 떨어진 채권을 사는 등 자산배분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
배인수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식 아니면 예금이라는 양극단의 상품에만 투자해서는 원하는 수익률을 올리기 힘들다”고도 했다.
불안하던 국내 채권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배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 발표로 채권시장에 숨통이 트였다”며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누그러지면 신용등급이 높은 일반 기업어음(CP)이나 여신전문금융채권 등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은 국채 금리를 중심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다만 비금융기업 채권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 대표는 “추가적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관리지표를 일부 완화해주면 채권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외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가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패권 전쟁으로 국제 유가도 급락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공급으로 오른 시장의 고점이 언제인지에 대한 불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채권 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주식에 비해서는 타격이 작았다.
배 대표는 “단기적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 대신 5년 이상 장기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