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이 1만 명 이하로 급락한 인천공항이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터미널 여객수요가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하면서 3단계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고 26일 밝혔다.
1단계로 하루 7000~1만2000명이 제1, 2 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입·출국장, 체크인카운터 등 여객시설을 축소해 운영한다. 활주로와 수화물 처리도 기본 기능만 작동시키기로 했다. 3000~7000명 이내면 터미널은 부분 셧다운에 들어간다. 일부 상업시설은 물론 제3활주로를 페쇄하,고 탑승동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하루 여객 3000명 미만으로 최악의 경우가 닥치면 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기 가스 수도 등 터미널 기반 기능도 대폭 축소된다.
공사는 항공수요의 조기 회복을 위해 350억원을 마련해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여객유치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당기순익의 대폭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에 9715억원의 채권을 발행해 재무관리 비상대책도 추진한다.
지난 24일 인천공항 여객 수는 출발 1800명, 도착 7516명으로 총 9316명에 그쳐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 명을 밑돌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인천공항공사의 매출과 당기순익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의 지난 2018년 매출액은 2조7268억원에 당기순익은 1조1200억원이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며 “공항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