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서혜진 국장이 아찔했던 결승전을 전했다.
서혜진 예능국장은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고 시청률 35.7%을 기록했는데, 영광과 고통이 같이 왔다"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서혜진 국장은 TV조선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인물. '연애의 맛', '아내의 맛'을 비롯해 최근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며 종영한 '미스터트롯'을 전두지휘했다.
'미스터트롯'은 지난해 송가인이라는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킨 '미스드롯'의 시즌2 버전. 올해 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 12일 35.7%의 전국 일일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진행된 문자투표에서 770만 표가 동시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14일에 집계 결과만 따로 편성해 방송했다. 그 결과 진에는 임영웅, 선에는 영탁, 미에는 이영찬이 호명됐고 시청률 역시 28.7%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서혜진 국장은 "전무후무한 시청률이 나왔는데, 어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해서 난감했다"며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이런 일도 있을수 있나' 싶었다"면서 결승 방송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는 원래 교양 PD출신이고, 아침 생방송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생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요소에 대해 생각을 했다. 오히려 요즘 예능 PD들은 생방송 경험이 별로 없어서, 저희 팀에서는 저와 작가님 포함해서 3명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대한 통제하려고 했는데, 방송 시작 30분부터 데이터가 늦어졌다"며 "업체에서는 '늦어지고 있는 원인을 찾는다'고 '안심하라'고 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는거더라. 방송에서는 서버 문제라고 했지만, 사실 저희는 1000만통 받을 생각을 하고 준비를 했는데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긴 거다"고 당시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많은 문자가 오고, 그걸 걸러내는 장치에 문제가 생긴 건데, 결국 업체에서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해법을 찾지 못했고, 너무 당황했는데, 저희 작가님이 '가장 솔직한게 정답'이라고 하더라"며 "770만표 이상이 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얘길 하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역대급 방송사고'라는 말까지 나왔던 결승전 투표 집계 문제에 대해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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