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지도 52%로 올 들어 최고…코로나19·n번방 대응 영향

입력 2020-03-26 10:22
수정 2020-03-26 10:2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오차범위 밖으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았던 것은 2019년 8월 첫째주 이후 33주만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52.5%(매우 잘함 33.3%, 잘하는 편 19.3%)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11월 2주차 조사에서 53.7%를 보인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첫째주의 50.4%를 기록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내린 44.1%(매우 잘못함 31.0%, 잘못하는 편 13.1%)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으로 부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모름·무응답은 0.5%포인트 증가한 3.3%다.

이번 조사에선 보수층과 중도층의 움직임이 뚜렸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4.6%p↑, 18.5%→23.1%), 중도층(3%p↑, 44.7%→47.7%)에서 긍정평가가 주로 상승했다. 진보층(0.8%p↓, 82%→81.2%)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또 보수층(5.1%p↓, 79.8%→74.7%)과 중도층(2.6%p↓, 52.9%→50.3%)에서의 부정평가 비율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5.4%p↑, 33.3%→38.7%), 부산·울산·경남(5%p↑, 36.8%→41.8%)에서도 올랐다. 이와 함께 대전·세종·충청(8.4%p↑, 46.7%→55.1%), 광주·전라(4.1%p↑, 76.6%→80.7%)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올랐다. 50대(5.2%p↑, 47.3%→52.5%), 40대(4.7%p↑, 60.9%→65.6%), 60대 이상(3.6%p↑, 39.1%→42.7%)에서 상승했다.

직업별로 노동직(8.1%p↑, 46.5%→54.6%), 무직(8.1%p↑, 40%→48.1%), 사무직(3%p↑, 58.9%→61.9%), 가정주부(3%p↑, 42.5%→45.5%)에서 오른 반면 학생(3%p↓, 52.1%→49.1%)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3.8%p↑, 46.2%→50%), 여성(2.7%p↑, 52.4%→55.1%)에서 모두 올랐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최근 문 대통령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발언도 지지율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가담자 전원을 조사할 것을 특별 지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8세 이상 유권자 2만8697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8명이 응답을 완료해 5.3%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