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공무원들, 특별공급 받았던 세종 아파트 팔았다"

입력 2020-03-26 07:38
수정 2020-03-26 07:40

다주택자 공무원들이 주로 세종시 아파트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부동산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공직자에게 실거주하지 않는 집은 처분하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26일 2019년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청와대와 총리실, 18개 정부부처, 금융위원회와 그 산하기관, 국립대학 등 소속 공무원 546명에서 27명의 다주택 보유 공무원이 작년이나 올해 초 집을 처분했다. 27명 중 5명이 특별공급으로 받았던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다.

집을 처분한 다주택 공무원은 부처별로 교육부 5명, 청와대 4명, 국토부·농림부 3명, 국방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 2명 등 순이었다. 교육부 소속 공무원에서 주택 수를 줄인 5명은 모두 대학교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이었다.

청와대에서 다주택자 처분이 가장 많았다. 4명이 주택수를 줄였다. 박진규 통상비서관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124.1㎡)와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110.5㎡)를, 배우자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오피스텔 2채(37.4㎡·30.9㎡)를 모두 처분했다.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서울 은평구 다세대주택(재건축 중)과 구리시 교문동 아파트(122.5㎡)를 팔았다. 부인은 교문동의 다른 아파트(59.9㎡)를 보유해 3주택자였으나 작년 배우자 소유 아파트를 매각했다. 김연명 사회수석비서관은 고양시 일산동구(132.8㎡)와 덕양구(134.8㎡)에 아파트 2채 중 덕양구 아파트를 처분했다. 집이 3채였던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은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다세대주택(32.6㎡)의 증여 해제로 소유권이 상실됐다.

정부 부처 중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에서도 주택처분이 집계됐다. 3명의 고위공직자가 주택을 처분해 1주택자가 됐다. 손명수 2차관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84.9㎡)와 세종시 반곡동 아파트(84.4㎡) 분양권을 보유한 2주택자였다. 그러나 지난 2월 세종시 아파트가 준공된 직후 매도해 1주택자가 됐다.

김채규 교통물류실장은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85.0㎡)와 종시 다정동 아파트(84.9㎡) 중구 신당동 원룸 오피스텔(13.7㎡)을 보유하는 3주택자였다. 작년 말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2주택자가 됐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경기도 의왕시(127.9㎡)와 세종시 도담동(84.9㎡)에 아파트를 가진 2주택자였으나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작년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177.3㎡)를 27억8000만원에 처분해 3주택자가 됐다. 용산구 오피스텔(42.3㎡)과 복합건물(48.2㎡), 아파트 분양권(135.3㎡) 등은 남겨뒀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아파트(167.7㎡) 분양권과 세종시 종촌동 아파트(85.0㎡) 중에서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했다.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84.8㎡)와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59.8㎡)에서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101.4㎡)를 처분했고,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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