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 오르는 기온…달아오르는 '비빔면 대전'

입력 2020-03-25 14:44
수정 2020-03-25 14:46


올 여름 입맛을 당길 비빔면 대전이 예고됐다. 전통의 강자인 팔도비빔면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상황에서 오뚜기와 삼양식품 등이 신제품으로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23일 '진비빔면'을 선보이고 올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시원한 매운 맛'에 방점을 맞췄다고 오뚜기는 전했다. 주로 인도, 동남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는 열매 타마린드를 채택했다. 기존 자사 비빔면 제품양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으로 늘린 점도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만능양념스프'로 알려진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들었다"며 "찰지고 쫄깃한 면발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해 식감에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비빔면 시장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한층 내세운 제품도 등장했다. 지난달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삼양식품과 손잡고 선보인 자체브랜드(PB)제품 ‘국민비빔면’이다. 지난달 27일 출시 후 이달 18일까지 3주 만에 약 10만 봉지가 판매됐다. 타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개당 400원의 가격으로 초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도 이달 중으로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여름철 비빔면 시장 대전에 열기를 더할 계획이다. 이달 초 선보인 '불타는' 시리즈 신제품 '불타는 고추비빔면'과 함께 신제품으로 '투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불타는 시리즈는 당초 온라인 전용 제품이었으나 지난달 홈플러스에 입점되는 등 오프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달 중 새 비빔면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며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해 올 여름 비빔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는 전통의 강호인 '팔도 비빔면'과 함께 지난해부터 더해진 확장판 제품들로 올 여름을 맞는다.

도는 지난해 7월 정식 판매제품으로 전환한 '팔도 비빔면 매운맛'(옛 괄도네넴띤)에 이어 올 2월 크림 분말스프를 더한 신제품 '팔도BB크림면'을 내놨다. 신제품은 비빔면의 매콤한 비빔장과 고소한 크림의 궁합이 좋은 점에 착안해 탄생했다.

팔도 관계자는 "매년 비빔면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팔도는 지난해 비빔면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던 농심은 올해는 비빔면 관련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 들어 따뜻해진 날씨에 비빔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3월 셋째주 비빔면 판매 비중은 전체 라면의 11% 수준으로 2주 전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아졌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비빔면 성수기가 시작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통상 라면업체들이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집중하지만 올해는 각사가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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