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국적항공사 1위 대한항공도 경영악화에 따른 자구책을 실시한다. 다음달부터 임원의 급여를 일부 반납하고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 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 노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에 발표한 서울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에 더해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전사적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TF를 통해 사안별, 시점별로 세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항공화물을 수송하는 등 영업활동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국제선 노선 운항이 급감하면서 항공산업은 고사위기에 처했다. 국적항공사들은 일제히 비상경영에 체제에 돌입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다음달 아시아나항공은 절반 미만의 인력으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절반 이상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 확대된다.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전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 3월 자구책보다 더욱 강화된 자구책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한층 심각하다. 국내·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이스타항공은 이달 임직원 급여 지급을 미루기로 했다. 지난달에도 임직원 임금의 60%를 지급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개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4월 한 달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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