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내년에 열린다…올림픽 사상 첫 '연기'

입력 2020-03-25 00:23
수정 2020-03-25 05:17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그동안 올림픽이 전쟁으로 5번 취소돈 적은 있어도 예정했던 일정을 미루고 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올림픽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통화로 올해 7월 개막할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합의했다고 24일(한국시간) 밝혔다. IOC는 성명에서 "도쿄올림픽이 2020년 이후로, 그러나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일정이 조정돼야 한다고 바흐 위원장과 아베총리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이 연기 된 것은 근대 올림픽이 시작한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처음 일어난 사건이다. 그동안 올림픽이 전쟁으로 취소된 적은 있어도 연기된 적은 없었다. 역대 동·하계올림픽은 총 5번 취소했다. 하계올림픽은 1916년, 1940년, 1944년 취소했고 동계올림픽은 1940년과 1944년 열리지 않았다. 모두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 열리던 해였다.

일본은 또 26일 예정됐던 일본 내 올림픽 성화 봉송도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홋카이도에서 진행하려던 마라톤 장소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대회가 연기되면서 일본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NHK에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 엔(약 7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산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