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연대와 동참, 나눔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생존을 위협하는 불황에 맞선 ‘착한 임대인 운동’은 경남지역 18개 시·군으로 번졌고, 지역을 발판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앞다퉈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코로나19에 맞선 ‘착한 임대인 운동’
경남 지역 내 착한 임대인 운동은 지난 2월부터 창원 성원그랜드쇼핑, 마산어시장, 진주 동성상가를 시작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3월 17일 기준 건물주 244명, 18개 공공기관 등이 동참해 총 수혜자는 2000여 명으로 늘었다.
경남은행은 오는 5월까지 임대료를 30%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자는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 총 54곳 중 임대료를 받지 않는 곳을 제외한 23곳 임차인 30여 명이다. 농협은행 경남본부도 소유·임대 중인 부동산에 대해 100만원 한도로 임대료를 30% 감면했다. 창원지역 수협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마산수협은 본소와 산호지점 점포를 대상으로 4월까지 2개월간 임대료 50%를, 패류살포수협은 본소와 지점의 3개 임대 점포에 2개월간 임대료 50%를 인하한다.
경남개발공사는 상가와 공장 창고를 사용하는 소기업과 소상공인 임대료를 감면하기로 했다. 기존 임대료보다 35% 인하한 가격으로 2월분부터 소급적용해 7월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지역 내 건물주의 자발적인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창원 성원그랜드쇼핑상가 건물의 한 임대인은 2개월분 임대료를 50% 인하했고, 진주 동성상가의 임대인은 2월부터 1년간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김해 대경프라자 상가 건물 임대인은 식당 임대료를 2개월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마산어시장, 창원 시티세븐몰, 김해 장유3동 상가, 통영 영일빌딩, 사천 삼천포종합상가, 양산 범어리 상가 등 18개 시·군 곳곳의 건물주들도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선언했다.
방역물품·성금 기부 릴레이
현대위아 임직원들은 월급의 1%씩을 모아 지역사회를 돕는 ‘1% 기적’ 활동으로 2000만원을 모아 기탁했다. 시·군 자원봉사센터는 이 성금을 활용, 마스크 5800개와 손소독제 3000개를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주)마창대교도 마스크 1000개와 손소독제 100개를 경남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및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 전달했다.
창원의 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성금 2000만원을 도에 기탁했다. 지역의 한우농가 3400명도 성금을 모아 1000만원을 전달했고, 천주교 마산교구도 특별성금 2000만원을 모아 힘을 보탰다. 기탁된 성금은 도내 취약계층과 의료진 등에 방역물품(마스크, 손소독제 등)으로 지원된다.
착한 임대인 운동 조례로 뒷받침
경상남도는 확산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들을 제도적으로 돕기 위해 도세를 감면하기 위한 조례를 19일 입법예고했다. 조례는 지방세심의위원회 심의와 4월 도의회 의결을 거쳐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각 시·군 의회 의결이 필요한 재산세 감면에 대해서도 도는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에 입법 예고한 도세 감면 조례 개정안은 경상남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건물주와 임대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