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전계약 비율, 다른 제품 대비 높아
-섬세하고 우아한 감각에 초점 맞춘 페라리
FMK가 지난 25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페라리 로마를 국내 출시했다. 특히 그간 강한 성능을 중요시하는 남성 중심의 슈퍼카 시각에서 벗어나 최근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여심을 잡기 위한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페라리 로마의 사전계약자 중 여성 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로마가 다른 제품군보다 여성 비율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로마를 개발할 때 특정 층을 겨냥해 만들지는 않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섬세한 구성이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로마는 GT카 성격을 지닌 쿠페로 지금까지 페라리에서 볼 수 없었던 유려한 곡선 차체가 인상적이다. 디자이너들은 부드러운 형상을 강조하기 위해 환기구나 기타 불필요한 디테일을 제거했다. 슈퍼카하면 떠오르는 강하고 날카로운 요소나 거대한 공기흡입구를 최소화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또 페라리의 프론트-미드십 엔진 GT 라인업에서 유래한 조화로운 차체 비율과 우아한 균형미가 특징이라며 형상을 강조했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운전석 중심으로 꾸몄던 페라리 틀에서 벗어나 대칭적 구조로 설계돼 편안함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터치 버튼을 대거 적용해 차 안에서 여유롭게 다뤄볼 수 있는 즐거움을 키웠다. 패스트백 쿠페 디자인 임에도 불구하고 2+2 시트에 트렁크 공간도 별도로 확보했다. 하드코어 슈퍼카 보다는 고속 크루징에 적합한 GT카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안락한 감성과 세심한 구성 등이 조화를 이룬 로마가 슈퍼카는 불편한 차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지웠고 여성 소비자들의 부담도 같이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가장 접근성이 쉬운 페라리인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했다. 로마의 가격은 3억원 초반이며 소비자 인도는 4분기 시작한다.
한편, FMK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페라리 이탈리아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로마를 포함한 전 제품군에 걸쳐 계약 이탈 소비자가 없는 상황이며 대량 생산 차종이 아닌 만큼 예상 인도 시기도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 및 소비자 인도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FMK, 페라리 로마 국내 출시
▶ [포토]우아하고 강렬하게, 페라리 로마
▶ 현대차, 7세대 아반떼 사전계약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