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하락장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만에 10% 넘게 오르면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열을 올리던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KODEX200선물인버스 2X ETF’는 25일 1175원(12.20%) 내린 8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고점(1만2365원) 대비 31.58%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200지수가 5.70% 오르는 등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ETF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거꾸로 두 배 추종한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루 1% 하락하면 이 ETF가 약 2% 상승하는 구조다.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뒤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곱버스’ ‘매국베팅’ 등으로 부르면서 인버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KODEX200선물인버스 2X ETF’의 이날 거래대금은 3조2951억원으로 삼성전자(2조5303억원)보다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20일부터 개인 순매수 누적 금액은 5924억원에 달한다.
일부 투자자는 일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KINDEX 일본TOPIX인버스’의 이달 개인 순매수액은 150억원으로 지난달(2억8700만원)에 비해 52.2배 늘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