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해외 공장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까지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있는 스마트폰·TV·가전 생산시설인 마나우스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상파울루에 있는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법인과 브라질 판매법인도 이날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마나우스 공장에 대해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여 공장 재가동 이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부 상파울루주에 있는 캄피나스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시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브라질 가전시장에서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도 다음달 9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완성차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상파울루 주정부가 지난 21일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15일간 상거래 행위를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이 공장은 연 18만 대 생산 규모로 올해 3만 대 증설을 추진해왔다. 브라질 공장 셧다운으로 현대차의 해외 생산 거점 가운데 정상 가동 중인 곳은 터키와 러시아뿐이다.
한국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아시아지역 생산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계열사 엔지니어 250여 명은 오는 30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베트남에 입국한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 공장의 스마트폰·가전 개발, 생산 인력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업무에 투입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8일 베트남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양산을 위해 엔지니어 180여 명을 파견할 전세기를 띄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