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장에서도 힘 못 쓴 코웨이…대주주 교체로 배당 감소 우려

입력 2020-03-24 16:06
수정 2020-03-25 00:46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에도 코웨이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렌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배당 감소로 투자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웨이는 1750원(3.63%)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이후 1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끝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이날 8.60% 오른 코스피지수에 비해서는 반등폭이 적었다. 코웨이의 올해 주가 하락률은 46.29%에 달한다.

대주주 변동에 따른 배당 정책 변화가 코웨이의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었던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이 71%에 달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다. 지난해 웅진그룹이 인수에 나섰을 때도 이 같은 고배당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웅진씽크빅이 인수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배당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넷마블이 코웨이의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배당성향이 절반 수준(30% 내외)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신임 경영진이 재무 건전성과 중장기 투자에 무게를 둘 것으로 밝히면서 배당 축소 가능성도 내비쳤기 때문이다. 코웨이의 부채비율은 2018년 118.7%에서 지난해 164.7%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올리면서 분기 배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매출은 7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줄어든 446억원에 머무른 영향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웨이는 넷마블의 경영권 인수로 그룹 리스크 해소와 중장기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배당성향은 국내 상장사 평균인 30% 수준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