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이준혁X남지현, 1년 전 과거로 리셋 성공…첫 방송부터 강렬했다

입력 2020-03-24 08:15
수정 2020-03-24 08:17


‘365’가 첫 방송부터 범상치 않은 장르물의 탄생을 알리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하 ‘365’)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부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 빠른 템포의 전개, 예측 불가의 반전과 쫄깃한 텐션을 선사한 스토리, 감각적인 영상미와 유연한 완급조절이 돋보였던 연출,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첫 방송된 '365' 1, 2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4.2%, 5.3%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수도권 기준 1회 2.1%, 2회 2.6%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특히 이준혁(지형주 역)이 리셋 후 신기가 들린 사람처럼 범인을 잡고, 이성욱(박선호 역)을 죽인 백수장(오명철 역)을 찾아가는 장면은 순간 시청률 6.3%까지 치솟았다. 또한 방송 전후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365’는 치밀하게 서사를 쌓아가며 스릴러 장르물의 묘미와 ‘인생 리셋’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세공한 김경희 감독의 연출과 촘촘하고 밀도 높은 대본에 흡인력을 높인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 등의 열연은 MBC 월화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첫 작품이자 기대작다운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왜 배우들이 입 모아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자 매력 포인트로 스피디한 전개를 꼽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며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 ‘365’는 방송 첫 회 만에 독보적인 색깔을 완성했다.

이날 첫 방송은 지형주(이준혁 분)와 신가현(남지현 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었다. 7년 차 강력계 형사 형주는 자신의 파트너인 선호(이성욱 분)를 비롯해 팀장인 장일(류태호 분), 사경(윤혜리 분), 순우(려운 분)와 가족처럼 의리로 똘똘 뭉친 팀이었다. 그러던 형주 앞에 자신이 초임시절 검거했었던 범죄자 오명철(백수장)이 나타나 총으로 위협했다.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그는 억울해서 혼자서는 못 죽겠다며 형주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고, 마지막으로 집에 선물을 갔다 놨다고 말했다. 이에 형주는 총 맞은 다리를 끌고 집으로 향했고, 그가 도착했을 때 선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형주는 자신 때문에 선호가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했다.

그렇게 11개월이 흐른 후. 형주는 그 사건의 트라우마로 인해 형사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 사이 웹툰 작가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신가현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힘겹게 재활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고가 있었던 것인지 이제는 더 이상 두 다리로 제대로 설 수 없게 되어버린 가현. 결혼을 약속한 우진(임현수)과 오랜 친구이자 어시스트인 민주영(민도희)에게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차갑게 대하던 그녀는 결국 두 사람이 가버리고 나서야 괴로워하며 눈물 짖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 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리고 눈물 흘리던 가현의 모습 뒤에 보이던 그녀의 반려견을 찾는 전단지 속 마루의 밥을 주고 있는 형주의 모습이 비춰져 두 사람 인연의 시작을 암시했다. 선호가 떠난 뒤 여전히 트라우마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형주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전화에서는 “내일 오전 부산발 서울행 KTX가 탈선됩니다”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를 형주는 미친 사람의 전화라며 가볍게 무시하지만 다음 날, 우연히 KTX 탈선 뉴스 소식을 접하고 어안이 벙벙해 있는 그에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배가되었다. “저와 함께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리죠”라는 그녀의 믿을 수 없는 제안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형주는 지안원을 찾아가고 그 곳에서 가현을 비롯해 다른 9명의 사람들이 같은 전화를 받고 초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잠시 후 등장한 이신은 자신을 정신과 전문의라 소개하며 “과거로 돌아가서 인생을 반복해서 사는 것. 저는 이것을 ‘리셋’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내가 가는 게 아니라 시공의 틈을 통해 과거의 내 몸에 지금의 기억만 보내는 겁니다”라고 11명의 사람들에게 리셋을 제안 했다.

믿을 수 없는 제안에 고민하던 형주는 선호의 묘지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과거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기억을 떠올리던 형주는 “미친 소리 같지만 형 여기 있는 꼴 안 볼 수만 있다면 뭐든 할거야”라고 말하며 리셋을 결심한다. 그리고 이신의 제안대로 리셋을 하기로 한 이들이 다시 모이기로 한 날.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현재의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규칙이 있었기에 일주일 전 초대되었었던 11명 중 임산부를 제외한 10명이 다시 그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리셋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1주일 뒤 지안원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뒤 리셋을 시작했다.

1년 전으로 리셋한 형주는 선호를 다시 만났고, 가현은 잃었던 두 다리를 찾았고, 잃어버렸던 반려견 마루와도 다시 만났다. 그리고 형주는 현재에서의 과오를 되짚어가며 오명철의 동선을 미리 파악해 오명철을 만나 검거하면서 성공적인 리셋을 만들어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바라던 리셋을 한 것은 아니었다. 두 다리를 되찾게 된 가현은 행복한 나날만 있을 줄 알았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 우진과 10년 지기 절친 주영이 키스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가현은 또 다시 인생의 쓴 맛을 느끼게 된다.

리셋 후 일주일이 흐르고, 지안원을 다시 찾게 된 리셋터들. 그러나 리셋을 한 10명 중 9명만 모이고 다른 한 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때 등장한 이신은 안좋은 소식을 알리게 되었다며 택배기사 “박영길(전석호 분)씨가 사망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하면서 충격을 선사했다. 이처럼 ‘365’ 첫 방송에서는 형주와 가현을 중심으로 왜 이들이 리셋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그려내며 긴장감을 높였다. 여기에 리셋 초대자 이신의 존재감은 미스터리함을 더하며 흡인력을 배가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리셋 이후 달라진 상황 또한 흥미로웠다. 형주는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계획대로 행동에 옮기고 있는 반면, 가현에게는 남자친구와 친구의 배신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것.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의 또 다른 리셋터 박영길의 사망 소식은 이들에게 펼쳐질 범상치 않은 사건 전개를 예고하며 오늘 밤 방송될 3-4회를 향한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편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오늘(24일) 오후 8시 55분 3-4회가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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