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서실장 당선권 배치한 비례명부 확정…커지는 국민의당 사천 논란

입력 2020-03-23 15:37
수정 2020-03-23 15:39

국민의당이 4·15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최종 추천 후보자 명단을 확정했다. 해당 명단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이 당선권인 6번에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확정된 명단에는 이외에도 이미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이태규 의원이 2번에,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이 3번에 배치돼 당내 비판이 나오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명부 발표 이후 당원들께서 현역의원•비례연임•대표비서실장이 기득권이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당시 권 의원은 "충분히 공감하며, 합리적인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논란 인사들이 그대로 당선권에 배치됐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은 최연숙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부원장이다. 최 부원장이 소속된 동산병원은 안철수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4번은 '조국 퇴진' 서울대 집회를 주도한 김근태 '신 전대협' 서울대 지부장, 5번은 안 대표의 2018년 지방선거 캠프에서 대변인을 한 최단비 원광대 로스쿨 교수가 각각 배치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인준 의결됐다고 밝혔다. 당원 12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은 전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 명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고,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찬성했다.

정연정 비례대표후보추천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보통 사람들의 건강한 개혁 의지를 담아내고자 했고, 구태 정당의 공천질서와 기득권층의 관여 등을 타파해보자고 했던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공천 결과를 자평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