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OTT 플랫폼들은 할인 이벤트 등과 함께 제공하는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등 주요 OTT에서 볼 수 있는 영화만 해도 5만 편이 넘는다.
이달 2일 선보인 ‘키노라이츠 앱’은 국내 8개 OTT 플랫폼의 콘텐츠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앱은 출시 보름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약 3만 건, 회원수가 1만5000여 명에 달할 만큼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페이지뷰는 하루 평균 3만 뷰로 서비스 첫 달에 100만 뷰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앱을 운영하는 양준영 키노라이츠 대표(사진)는 30일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는 OTT 플랫폼과 콘텐츠는 늘어나는데 이용료와 할인마케팅은 제각각”이라며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비교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키노라이츠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플레이무비, 예스24, 인디플러그, 시네폭스, 롯데시네마VOD 등과 연결된다. 앞으로 웨이브와 티빙 등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앱에서 전염병을 다룬 외화 ‘컨테이젼’를 클릭하면 왓챠는 정액제, 구글플레이무비와 네이버시리즈온은 2500원이라는 식으로 가격 정보가 뜬다. 이 작품에 대한 평점과 리뷰, 간단한 줄거리, 예고편, 출연진 소개 등 영화 정보들도 따라 나온다. 각 플랫폼이 할인마케팅을 할 경우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양 대표는 “영화에 대해 ‘평점 테러’나 조작 없이 공신력 있는 평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전문 파워 블로거나 기자 등에게 메일을 보내 조작 없는 평점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자고 제안해 약 700명의 리뷰단을 모았다”며 “500편 이상 영화를 감상한 사실을 리뷰 등을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평점을 매길 수 있는 자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양 대표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다 친구인 김치오 부대표와 함께 2018년 초 키노라이츠를 공동 설립하고 사이트와 앱 개설을 준비했다. 양 대표는 “저스트워치, IMDB 등을 벤치마킹했다”며 “국내에서 자리 잡은 후 동남아시아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 광고와 관련 상품 거래가 수익모델”이라며 “굿즈와 티켓 판매 등의 중개 수수료, 가입 전환 수수료 등도 겨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