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전세계 특별여행주의보…여행 취소·연기 권고"

입력 2020-03-23 19:43
수정 2020-06-15 00:02

외교부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모든 국가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오는 4월 23일까지 한 달 간이다.

외교부는 “여행경보제도에 따라 1단계(여행유의) 및 2단계(여행자제) 여행경보가 발령된 국가와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발령된다.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적용되지만 별도 연장조치가 없으면 한 달 만에 자동 해제된다. 해당 기간 동안엔 기존에 발령 중인 여행경보의 효력이 일시 정지된다. 여행경보의 2단계 이상 3단계(철수권고) 이하에 준한다. 이미 3단계와 4단계(여행금지) 발령이 내려진 국가엔 적용되지 않는다.

외교부는 “해당 기간 해외 여행을 계획한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변안전 유의를 강조했다. 해외 체류 중인 국민들의 코로나19 관련 위생수칙 준수도 요청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세계 각국에서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나 항공편 중단 등이 벌어지면서 해외 체류 중인 국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급적이면 해외여행을 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교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 2대는 다음주 중 투입될 예정이다. 귀국을 원하는 교민은 총 650여명 정도로 집계됐다. 당초 현지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전세기를 마련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 항공사 등 관계자들의 사정이 얽히면서 우리 정부가 직접 전세기를 마련했다. 코로나19 관련 정부 전세기는 중국 우한과 일본 크루즈선, 이란에 이어 네 번째다.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 고립된 한국인을 위한 임시 항공편은 이번주 중 운항된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수도 리마와 쿠스코 등지에 단기 체류 중인 여행객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등 한국인 200여명의 귀국을 위해 26일(현지시간) 리마에서 멕시코시티를 거쳐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 항공기가 뜬다. 정부가 중간에 주선했지만 전세기는 아니다. 쿠스코에서 리마로 가는 임시 항공편의 경우 400달러, 리마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370여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틀 후 육로 이동 및 외국인의 입·출국을 막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