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비례후보 고민 많았다…선거 후 하나 돼야"

입력 2020-03-23 09:55
수정 2020-03-23 09:57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이끄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한 달 전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 지도부 때문이었다면서 열린민주당 합류는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23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 달 전에는 고향에서 출마를 하려고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말려서 아예 예비후보조차 등록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 비례후보로 나온 것은 여러 고민이 많았다. 막판에 합류를 하게 됐다"면서 "결심을 바꿨다기 보다 새로운 기회가 왔기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출마의 변에서 언론개혁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실 우리나라 언론계가 지금 신문이든 종편이든 몇몇 가문에 의해 독점된 상표 아니겠느냐"면서 "그런 현실을 한 번 근본적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언론개혁 말이 쉽지 사실 누구도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정치인은 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겠다는 심정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크게 보면 둘로 나뉜다고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민주 진영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기에 아무래도 행보가 신중하고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것을 답답해하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열린민주당은 가볍고 날렵하다. 더 강하고 더 선명한 민주당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민주당 바깥의 유권자들도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김 전 대변인은 "선거운동 기간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장점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4월16일 이후 하나로 같이 갈 수 있는 방향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