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냉동창고에 쌓이는 고기…"갈비도 냉동생산"

입력 2020-03-23 07:45
수정 2020-03-23 10: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이 감소하면서 냉동창고에 각종 고기류가 쌓이고 있다.

23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시장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우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소비가 감소한 대신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 구이류 소비에 대해 협회는 "식당 등 외식 소비가 크게 감소했지만, 가정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정육점, 온라인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우 정육류는 외식 소비 감소에 개학 연기에 따른 급식납품 중단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인 소비가 부진한 상황이다. 주로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가정용 수요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돼지고기 소비도 한우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농협과 한돈자조금 등 소비 촉진 행사,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등에 힘입어 가정용 구이류 판매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급식납품 중단과 햄·소시지의 판매 위축 등에 따라 정육류 및 부산물 판매는 저조한 상황이다. 협회는 "가정용 수요가 많은 구이류 외에 모든 부위의 판매가 크게 부진하며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갈비도 명절 이후 수요가 전혀 없어 거의 냉동 생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소비 부진으로 육류 가격은 대체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입학과 개학 등이 있는 3월은 소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소비가 주춤한 상황이다.

협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가공업체 작업도 위축될 것"이라며 "3월 지육(뼈 있는 고기) 가격은 1, 2월보다 낮은 ㎏당 1만8000원 초반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2월 2000원대까지 급락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출하 자체가 줄면서 도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협회는 "도매시장 지육 가격은 ㎏당 4000~4300원대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