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대치동의 한 공유오피스에 ‘스포티파이코리아’가 설립됐다. 자본금 9억원 규모로, 피터 그란델리우스 스포티파이 본사 법무총괄이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현재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저작권 단체 등과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기준 사용자는 2억4800만 명, 유료회원은 1억1300만 명에 이른다. 세계 굴지의 음반사와 제휴해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팝 등 국내 음악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제안하는 추천 기능이 상당한 정확도를 자랑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상당수 국가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서비스 지역에서 제외돼 있었다.
업계에서는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이 멜론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멜론의 월 이용자 수(MAU)는 약 679만 명이다. 주요 음원 서비스 전체 이용자 1685만 명의 40.3%를 차지한다. 2위인 지니뮤직 이용자 수는 414만 명(24.6%)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국내에 적잖은 마니아층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부터 VPN(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으로 이용하는 이들이다.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 음원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개시한 애플뮤직은 음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국내 시장 1%가량을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