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12일만에 또 미사일 도발…김정은 "가장 완벽한 국가방위전략"

입력 2020-03-22 17:57
수정 2020-03-23 01:16
북한이 지난 21일 신형 전술 지대지미사일 두 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9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12일 만이고, 올해 들어선 세 번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5분과 6시50분께 북한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이 포착됐다. 최대 비행거리는 약 410㎞, 고도는 약 50㎞로 탐지됐다. 북한이 발사 다음날인 22일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발사 현장 사진을 보면 미사일 외형은 작년 8월 10일과 16일 잇달아 쏜 신형 지대지미사일과 같다. 중앙통신은 이 미사일을 ‘전술유도무기’ ‘전술유도탄’으로 지칭하고 “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새 무기체계의 위력을 재확증하고 인민군 지휘성원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형 개량 무기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걸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이 신형 지대지미사일은 2개 발사관을 장착한 차량형 이동발사대(TEL)에서 발사된다. 확산탄으로 이뤄진 자탄을 넣어 타격 면적을 광범위하게 넓힐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다. 이번에 포착된 미사일은 일부 구간에서 요격을 회피하는 ‘풀업 기동(하강 단계에서 재상승)’ 비행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찾아 시범사격을 지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어떤 적이든 만약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히 기도하려 든다면 영토 밖에서 소멸할 수 있는 타격력을 튼튼히 다져놔야 한다”며 “이것이 가장 완벽한 국가방위 전략이며 진짜 믿을 수 있는 전쟁억제력”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