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도 날렸다…미래한국당 간 원유철 "비례 순번 재검토"

입력 2020-03-20 13:28
수정 2020-03-20 13:30


미래통합당을 탈당한 뒤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전격 교체한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대표로 추대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을 재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롭게 추대된 원 대표를 중심으로 상임고문은 정갑윤 의원이, 정책위의장은 김기선 의원이, 사무총장은 염동열 의원이, 최고위원은 정운천·장석춘 의원이 맡게 됐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신속히 결단했다"면서 "지금 지도부가 공관위의 공천 관련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데, 끝나면 바로 공관위 구성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공관위가 출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선권인 20번 안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구성될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선교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한 전 대표, 공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했고, 새 공관위가 구성되는 만큼 거기에 맞춰서 면밀히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견이나 압력이 미래한국당 공천에 영향을 미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미래한국당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분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라며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포함한 4+1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로 제1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창당과 운영 과정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이어서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이제 더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더 큰 하나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너와 나의 길'이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19일 공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와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