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금융사 정조준한 국민연금, 삼성증권·BNK금융지주에도 반대표

입력 2020-03-20 11:55
수정 2020-03-20 17:39
≪이 기사는 03월20일(10: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BNK금융지주와 2대 주주로 있는 삼성증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반대표를 행사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금융사의 사내이사 연임 등에 적극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BNK금융지주의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손광익 이스트드림시노펙스 회장을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손 회장은 호텔롯데 지원 및 마케팅 부문장과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 대표를 지냈다. 알펜시아 대표도 역임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최초 선임 때 중요한 지분 관계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임직원으로 재직해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 지분 11.56%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BNK금융지주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종전에는 부산롯데호텔 등 특수관계인(7개사)이 총 11.14%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다.

또 국민연금은 이날 삼성증권의 정기 주총에서도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했다. 삼성증권은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기업 가치 훼손 이력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하게 했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2018년 삼성증권 배당 사고 당시 내부통제 시스템 문제를 감안한 결정이다. 사 부사장은 당시 삼성증권의 사내이사였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보험(지난해 말 기준 29.39%)다. 국민연금은 삼성증권 지분 11.36%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한편 국민연금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도 반대표를 던지기로 입장을 정했다. 기업 가치 훼손 등이 이유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신한금융지주 9.76%, 우리금융지주 8.82%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선 예금보험공사에 이은 2대 주주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