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땐 朴 지지율 폭락했는데 코로나19엔 文 부정평가 오히려 하락

입력 2020-03-20 11:39
수정 2020-03-20 11: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와 같은 49%를 유지했다. 부정평가는 42%로 지난주(45%)보다 3%P 하락했고,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메르스 사태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49%)와 같은 4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54%)가 1위를 차지했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전반적으로 잘한다'(6%)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7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으며, 최근 3주 연속 그 비중이 늘었다(2월 4주 30% → 3월 1주 37% → 2주 44% → 3주 54%).

부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 미흡'(30%),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3%),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1%) 등을 꼽았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응답이 4주째 1순위지만 최근 그 비중은 줄고(3월 1주 50% → 2주 37% → 3주 30%), 경제 문제 언급이 늘었다(8% → 15% → 23%).

갤럽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대통령 직무평가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만큼 급락하지 않은 이유로 Δ메르스 당시는 관련 내용이 부정 평가 이유로만 언급 Δ메르스 때보다 국내외 감염병 정보가 빠르게 공유돼 여러 나라와 비교 Δ신천지 교단으로의 책임 분산 등을 꼽았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39%)보다 1%P 하락한 38%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주(22%)보다 1%P 오른 23%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4%로 뒤를 이었다. 정의당 지지율은 2018년 5월 5주차 5%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다.

이어 국민의당 3%, 민생당·열린민주당·자유공화당이 각각 1%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지난주와 같은 28%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